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AI 버블이 다시 오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픈AI, 엔비디아, AMD를 잇는 투자와 협력 구조가 ‘자전거래(circular deal)’, 즉 순환 거래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입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개발사들에 투자하고, 그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구입하는 데 쓰입니다. AMD 역시 오픈AI와 협력하며 유사한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AI 인프라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매출을 부풀리는 구조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AI 버블에 대한 경고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 관련 자산 가격이 닷컴 버블 시기 수준으로 과열됐다”고 밝혔고, 영국 중앙은행(BOE)도 AI 투자 열풍을 글로벌 금융 불안 요인으로 경계했습니다. 여러 시장 분석가들은 “밸류에이션이 실적을 앞서가고 있다”며, 기대와 수익의 괴리를 우려하죠.
특히 불을 지핀 건 블룸버그로, 최근 보도에서 오픈AI·엔비디아·AMD 간 거래를 두고 “투자금이 다시 제품 구매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라고 직접적으로 지목했습니다. 실제 수익이 아닌 자본 순환에 의한 매출 성장이 일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물론 반론도 존재합니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거래 구조는 전체 AI 투자 규모에서 5~10% 수준에 불과하다”며, 단순한 버블이라기보다 산업 재평가(re-rating)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이번 AI 붐은 닷컴 버블과 다르다. 실제 수요가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연준 내 일부 관계자들도 “AI가 금융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버블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AI 버블' 속 실체가 있느냐로 귀결됩니다. 현재까지의 AI 흐름이 과잉 기대와 자금 유입이 현실인 것은 맞지만, AI 기술의 근본 가치가 허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죠. 따라서 지금의 AI 열풍은 ‘전면적 버블’이라기보다, 일부 영역의 과열 국면’에 가깝다고 보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AI는 실제로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기업이 그 변화의 수혜자가 되지는 않고,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 없이 AI 인프라 붐에 편승한 기업들은 먼저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AI 시장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 불길에는 '진짜 금'과 '가짜 금'이 함께 녹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