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인터넷 환경이 세상을 참 많이도 바꿔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요. 원거리 의사소통, 정보독점의 완화와 같은 것들은 인터넷 환경의 순기능이겠습니다. 반면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의견을 심화시키고, 그런 의사소통에 익숙해진 결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취약해져 버린 건 역기능으로 보입니다.
혹시 인간의 유전자가 원시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다시 말하자면 사람의 유전자는,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의사소통 방법이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긴데요.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의견과 삶을 너무 자세히 아는,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이 과연 인류에게 적합한지 종종 의문이 생기곤 합니다. '지나친 SNS는 해롭다'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인터넷 환경과 SNS는 이제 불가피한 환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었지만, 스티브 잡스 할아버지가 와도 우리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다시 빼앗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불가피한 환경을 외면하기보다는, 적응하고 이용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편지는 SNS에 대한 기사를 먼저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