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역시 메모리입니다. 조탁코리아는 공지를 통해 메모리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GPU 공급량 역시 줄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모델은 아예 한동안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가격입니다. 플래그십 제품인 RTX 5090뿐 아니라, 이른바 ‘가성비’ 구간으로 분류되던 RTX 5060급 제품까지도 인상 폭이 “터무니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고급형 제품의 가격 급등이 중저가 라인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조탁 공지 전문에서는 “그래픽카드가 아예 없다”, “재입고 일정조차 알 수 없다”는 유통 현장의 체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국내 주요 판매처에서도 인기 모델은 물론 주력 라인업 다수가 입고 미정 상태로 전환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통 차질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물량 자체가 마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 배경으로는 메모리 공급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목됩니다. 그래픽카드는 GPU뿐 아니라 GDDR 계열 메모리 수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제품입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컨슈머용 그래픽카드용 메모리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조탁이 “삼성이 제조 가능한 GPU 외에는 원활한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 언급한 점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방증합니다.
조탁은 가격 인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적립금을 0%로 조정하며 “조금이라도 가격을 억제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엔 AS용 리퍼비시 물량 운영 기준도 공개했고요. ‘궁여지책’이라는 거죠.
결국 이번 조탁 공지는 하나의 신호에 가깝습니다. 그래픽카드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이 더 이상 소비자 체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제조사와 유통사 생태계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경고입니다. AI 인프라로 쏠리는 반도체 자원 배분이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컨슈머 GPU 시장의 불안정성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